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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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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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8-20 00:00 Hit24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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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가난하던 어느 겨울, 올리버는 제니와 호되게 다툽니다. 뛰쳐나간 제니를 찾아 밤늦도록 헤매다 돌아온 집 앞에 제니가 앉아 떨고 있습니다.

"미안해 사랑이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

'사랑한다면 결코 사과할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대사입니다.

제니가 백혈병으로 숨지고, 결혼을 반대했던 올리버 아버지가 찾아옵니다.

"미안하구나 사랑이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랍니다"

여기서는 '마음에 없는, 입에 발린 사과는 거두시라'는 핀잔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 사랑, 내 알 바 아니오 아무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이 명대사에서 '솔직히 말해서' '아무튼'은 별 뜻도 없이 툭 던져 운을 떼는 말, '필러(Filler)'입니다. 우리말로 치면 "저기요" "있잖아요" "말하자면" 같은 군더더기, 발어사(發語辭)나 간투사(間投詞)에 해당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뇌까리기 시작하면 남은 건 드잡이질뿐입니다.

"너 지금 나한테 지껄이는 거냐?"

천신만고 #잼버리 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삿대질이 난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한복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뛰어들었습니다. "국격과 긍지를 잃었고,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 시선이, 저 높은 곳에서 고고하게 내려다보는 제3자의 시선입니다. "이번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아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했지요.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장본인 대열에서 자신만 뒤로 빠져 실컷 준엄하게 꾸짖었습니다. 그래 놓고는 말미에 딱 한 줄 "대회 유치 당시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툭 던져 놓은 사과가, 영혼이 없는 군말을 닮았습니다. 거기에다 대고 대통령실이 일간지 사설을 인용해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대거리한 건 오십보백보입니다.

조직위 출범부터 위원장을 맡아온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거듭 깊이 허리 굽혀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여가부 장관을 향한 비난을 빼놓지 않았고, 예산이 부족했다는 탓까지 했습니다. 그나마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똑같다"고 한 건 다행입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 지사도 두 번 사과했지만 보다 전방위적인 남 탓을 했습니다. 초반 부실 운영을 황당한 SNS 탓으로 돌리더니 "영국 대표단이 철수를 정당화하려고 화장실을 부각시켰다"는 떠넘기기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사과는 쿨하게 하라'고 권합니다. 토를 달고 남을 손가락질해서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거기에다 무책임, 변명, 비난, 공격까지 뒤범벅이 돼서는 국민의 부아만 돋울 뿐입니다. 도대체 국민이 무슨 죄입니까.

8월 15일 앵커의 시선은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이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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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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