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검찰 출석 풍경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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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8-18 00:00 Hit28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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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긴다는 정치 모사꾼들이 워싱턴에 모여듭니다. 대통령의 성추문에 쏠리는 국민의 눈을 돌리려고 가상 전쟁을 꾸밉니다.
'왝 더 독(Wag the dog)'은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말 그대로, 주객과 본말이 뒤집혔다는 뜻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선물이 현물을, 코스닥이 코스피를 흔들어 좌우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상품보다, 덤이나 경품으로 소비자를 꾀는 마케팅을 가리키기도 하지요. 마차로 말을 끌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은 기막힌 '왝 더 독' 이었고요.
정치판을 쥐고 흔드는 '팬덤'의 역습은 게다가 점입가경입니다.
얼마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자 이른바 '#개딸 '들이 반기고 나섰습니다. "저런 행사에는 연출이 들어간다, 당내 수박들을 처단하라는 시그널을 보내셨다"는 겁니다. 그러고는 수박을 깨고 수박 풍선을 짓밟는 퍼포먼스들이 벌어졌지요.
이 대표가 검찰 출석을 앞둔 어제, 출석 날짜와 시간, 장소를 명시한 웹자보를 올렸습니다. 지지자들은 당장 구체적인 집결 장소를 알리며 "이 대표를 경호하고, 외로이 조사받지 않게 하자"고 독려했습니다. 사실상 좌표를 찍어 '개딸 소집령'을 내린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 계신 시민 여러분. 먼저 반갑습니다."
이 대표의 네 번째 #검찰출석 은 마치 선거 출정식이라도 치르는 것 같았습니다. 청사 인근 법원 삼거리에 간이 단상과 스탠드 마이크까지 차려놓고,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여 일장 연설을 했습니다.
"까짓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습니다."
이 대표는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지지자들의 연호를 받으며 차에 올라 검찰 청사 로비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정치판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피의자 소환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길을 "끝까지 따라가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다시 보면 노 전 대통령의 발 뒤꿈치라도 쫓아 가려면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문자 폭탄을 '양념'으로 모신 이래 극성 지지자들의 광풍에 올라타 동력으로 써먹으려는 정치인이 없지 않습니다. 가끔씩 '자제해달라'고 사뭇 점잖게 타이르면서 말이지요.
링컨이 개 꼬리에 관해 질문했습니다. "꼬리를 다리라고 한다면 개는 다리가 몇인가?" 그리고 스스로 답했지요. "넷이다. 아무리 그렇게 불러 본들 꼬리는 다리가 될 수 없으니까…" 개를 마구 흔들어댄다 해도 꼬리는 꼬리일 뿐입니다.
검찰 청사 앞에서 백번 천번 목소리를 높여도 본질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잠시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는 있을 지 몰라도 그 바람이 언제까지 가겠습니까?
8월 17일 앵커의 시선은 '기막힌 검찰 출석 풍경'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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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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