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화가 납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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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8-12 00:00 Hit37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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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놈들이 날 보고 살려달라고 했어요. 그래도 난 용서 안 하고 그놈의 머리에 응징했어요"
어린이를 서슴없이 선전선동 도구로 삼는 체제가 북한입니다.
"명중했다. 땅땅! 작은 목표물에 어린 시절 원수님은 명중했지요 미국놈은 승냥이. 밉고 미운 승냥이. 도적배를 타고 왔다"
서울 어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엽서에 '빨리 와주세요' '언제든 대환영' 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통일수업'에서 민간단체 강사가 나눠준 엽서 뒷면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는 서울시민환영단 가입신청서가 찍혀 있고요.
어느 광화문 집회에서 어린이들이 '한국당은 매국노 친일파' 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이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에선 차마 제 입으로 전하기 민망한 노래들이 이어집니다.
"제가 제일 싫은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걸 찬성했다는 거예요"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주재한 후쿠시마 오염수 간담회에 어린이들이 등장했습니다. 여섯 살부터 열 살까지, 부모를 동반해 참석한 어린이 일곱 명을 민주당은 '활동가'라고 소개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대통령을 비판한 뒤 "위험한 핵 발전을 당장 멈추자"고 주장했습니다. 청소년을 대표한 고등학교 1학년은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기시다 총리나 많이 드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특검과 김건희 조사가 민생보다 중요하냐"는 쓴소리를 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서로 욕하는 현수막이 "부끄럽지 않느냐"고도 했지요.
이 대표는 "미래 세대 활동가 여러분의 말씀을 잘 들었다. 총력 단결해 저지하자"며 간담회를 냈습니다. 양쪽을 다 비판했으니 어린이를 정치 선전에 동원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항변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정말로 뒷맛이 씁쓸하다 못해 막 화가 나고 울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건 저만 그런가요?
스무 살 스웨덴 활동가 툰베리가 환경운동에 나선 게 열다섯 살 때 였습니다. 그 나이면 환경과 기후, 사회적 모순에 눈을 뜰 만한 때입니다. 어린이도 물론, 좋은 세상의 희망을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여섯 살배기까지 '활동가'라고 칭하며 정치 행사에 데려온 건 참기 어렵습니다.
여덟 살 어린이가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정당 행사에 초대돼, 그 정당처럼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또 어떤가요. 이 간담회는 이 대표가 휴가에서 돌아와 처음 연 공식 행사였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오염수 반대 집회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을 당긴 게 아니라 오히려 물을 부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고등학생한테 뜻하지 않게 한 소리 얻어들은 건 이 더위에 한줄기 서늘한 소낙비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8월 9일 앵커의 시선은 '막 화가 납니다' 였습니다.
#이재명 #활동가 #민주당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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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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