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일이 [신동욱 앵커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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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일이 [신동욱 앵커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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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8-06 00:00 Hit35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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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높이 3백56미터, 75층 마천루가 휘청입니다. 건물이 한쪽으로 기우뚱하는 게 확연히 보입니다.

꼭대기 층 기둥이 덩달아 출렁입니다.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도망쳐 나옵니다. 20년 전 지을 때, 사흘에 한 층씩 올려 화제가 됐던 건물이지요. 설계도면이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광저우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공사 중이던 건물이 폭삭 주저앉으면서 인부가 먼지 속으로 사라집니다. 중국에서는 한 달이 멀다 하고 건물과 제방, 다리가 무너집니다. 지난주만 해도 중학교 체육관이 붕괴되면서 학생 열 명이 숨졌지요. 이런 부실 공사, 날림 공사를 '더우푸자(豆腐渣)' '콩비지 공정' 이라고 부릅니다.

1998년 대홍수 때 주룽지 총리가 "이 건물은 두부 찌꺼기로 만든 거냐"고 질책한 뒤 부실 공사의 대명사가 됐지요. '싼 게 비지떡' 이라는 우리 속담 그대로입니다.

"신고산이 우르르르 화물차 떠나는 소리에…"

가수 조영남은 1970년 서울 와우아파트가 무너진 며칠 뒤 공연에서 '신고산'을 '와우아파트'로 바꿔 불렀다가 붙잡혀 가 강제 입대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와우아파트는 철근 일흔 개를 써야 할 기둥에 다섯 개만 넣은 비지떡으로 밝혀 졌습니다. 그러니 버텨낼 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반세기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 여태 우리 공공 아파트에서 철근 빼먹기가 성행하고 있었다는 건, 소름이 돋고 분노가 치미는 일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한 열다섯 개 아파트 단지에 자행된 부실공사는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대충, 빨리, 싸게 짓고 보려는 나태와 탐욕에 빠져,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지요. 거기에다 LH 출신 전관을 영입한 업체들과의 이권 커넥션 의혹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임직원 땅 투기로 국민의 분노를 샀던 LH가, 다시 LH 마피아 '엘피아'라는 오명에 휩싸였습니다.

앞으로 무량판 공법을 쓴 민간 아파트 2백 아흔세 곳을 조사하면, 또 뭐가 나올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무량판을 적용한 주거동에서도 부실이 드러난다면 파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9백 년 전 중국 송나라 관리 서 긍(徐兢)이 사절로 고려를 돌아본 뒤에 쓴 견문록(고려도경 高麗圖經)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고려의 공사는 사흘이면 부실공사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비웃음을 다시 중국한테서 받는다 해도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세계 4대 건설강국이라고 뽐내는 대한민국이, 30년이 지나도록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의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8월 2일 앵커의 시선은 '아직도 이런 일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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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부실공사 #무량판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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