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의 무게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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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7-21 00:00 Hit31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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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ZtOJBZSuOc 6-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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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넨 핀란드 총리를 설득하려고) 내 플레이보이 기술을 모두 썼지요"
막말을 즐기듯 쏟아냈던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진이 몰아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이재민들을 공짜로 재워줄 호텔로 초대하겠습니다"
그는 낙심한 이재민들에게 "한 시간밖에 안 걸리는 해변에 가서 즐겨라. 호텔도 얼마든지 있다"고 했습니다.
"천막촌 생활을 주말 캠핑으로 생각하라"고도 했지요. 한 여성에겐 "선 크림을 바르라"고 자상하게 권했습니다. 재난 통에 눈치 없기로는 기네스북 감입니다.
"당신한텐 몹쓸 고질병이 있어요. 버럭 하는 병"
분노장애 치료 명령을 받은 앵그리 버드가 치료센터를 들어서다 또 욱해서 환영 입간판을 마구 때려부숩니다.
"나오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이 영감탱이하고 갈라 쓰면 절대 한 푼도 안 준다"
"에라! 이 도둑놈의 OO들이 말이야"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붙은 별명 중에 하나가 '홍그리 버드' 입니다.
새누리당 홍보영상에 앵그리 버드 분장을 하고 등장하기도 했지요.
"내가 무슨 거기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입니까. 뭘 트집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벼 가지고…"
홍 시장이 지난 주말 골프를 하다 폭우로 중단한 것을 두고, 국민의 힘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그는 거침이 없습니다.
"물난리 중에 골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는 질문에 "그게 어느 시대 법이냐"고 맞받았습니다.
그는 거듭 글을 올려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 "나는 대구만 책임지는 대구시장" "그래도 기차는 간다"고 했습니다. '기차는 간다' 앞에 뭐가 생략됐는지는 다 아시는 대로입니다.
그런데 논점을 벗어났습니다. 지금 공무원 골프를 문제 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주말에 취미 생활 하지 말라는 건 더더욱 아니고요. 하지만 설혹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저마다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춰 몸가짐을 추스르는 법입니다.
그런데 홍 시장은 '대구에 수해가 없었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논리를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웃한 경북에서는 이미 열아홉 명이 숨졌을 때입니다.
골프를 나간 그날 대구에서도 60대 시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지요. 보통 사람들도 옆집에 초상이 나면 몸가짐을 조심합니다. 그런데 이 상식을 한사코 거부하는 홍 시장의 고집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공감 그것은, 피아노와 손의 관계처럼 마음이 마음을 건드리는 하나의 음악입니다"
이어령 선생이 남긴 말씀이지요. 가수 나훈아는 나라에서 훈장을 주겠다고 했을 때 사양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수라는 무게가 무거운데, 훈장까지 달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그런데 홍 시장은 공직의 무게를 깃털만큼이나 가볍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검사 로 출발해 #정치인 으로 변신했고, 도지사에 대선 후보, 그리고 또 광역시장에 이르는 오랜 세월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게, 이게 뭐지요?
7월 18일 앵커의 시선은 '공직의 무게'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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