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본문 바로가기

TV조선 뉴스9

TV조선 뉴스9

병사들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Page info

Writer Date23-07-21 00:00 Hit31 Comment0

Body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공군이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을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장병들이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며 투덜거립니다. 그렇듯 제설, 제초, 청소 같은 #사역 (使役)은 다들 싫어했지요. 그런데 농촌 일손 돕기만은 지원자가 줄을 섰습니다. 막걸리에, 맛있는 집밥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사역은 5년 전 폐지해 민간에 맡겼지만, 대민 지원은 더욱 폭넓고 활발해졌습니다. 지난해 물바다가 된 포항 시가지에 해병대 수륙양용 장갑차가 출동했습니다. 장병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다니며 시민들을 잇따라 구조합니다.

해병대에는 "국민에게는 양(羊)이 되고, 적에게는 사자가 되자"는 창립 이념이 내려옵니다. 그렇듯 군사 상황은 물론, 재난 같은 비군사 상황에 대응하는 신속기동부대를 운용하고 있지요.

#해병대 1사단은 포항으로 옮겨온 1959년, 태풍 사라를 시작으로 어려울 때마다 영남 주민들을 부축하며 60여 년을 동고동락 해 왔습니다. 이번 수해에도 신속하게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그 뜨거운 열기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비극적 사건이 터졌습니다.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휘말린 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허리까지 차는 강물에 일렬로 서서 전진하다 강 바닥이 무너진 겁니다. 현장은 수색 나온 장갑차가 철수할 정도로 물살이 거셌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색팀에게 멜빵 장화만 입혔을 뿐, 안전 로프는커녕 구명조끼조차 없었습니다.

"구명조끼를 왜 안 입혔냐고요, 왜.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채 상병의 아버지는 안전의 기본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베테랑 소방관 입니다. 늦둥이 외아들을 잃은 아픔과 비통함이 어떨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군은 "하천 지반이 갑자기 붕괴될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사람 목숨. 그것도 국방 의무를 다하러 온 젊은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는 감히 할 수 없는, 무책임한 변명입니다. 해병대 홈페이지에는 "군인은 소모품이 아니라 귀한 자식들" 이라는 분노의 게시 글이 잇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에 이어오는 애민(愛民) 정신을 생각하면 딱 잘라 국방에만 전념시키기도 힘듭니다. 다양한 봉사활동이 헌신과 희생의 정신 전력, 장병의 자존감, 국민과의 유대를 북돋우는 효과도 결코 작지 않죠.

그렇다면 이제는 #군인 이라는 이유로 험한 일을 앞뒤 없이 함부로 시켜온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지원 임무를 보다 가려서 투입하되 안전을 철저하게 다잡는 기회로 삼는다면 안타깝게 스러진 영혼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겁니다.

7월 20일 앵커의 시선은 '병사들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였습니다.\r
\r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r
공식 홈페이지 http://news.tvchosun.com/\r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vchosunnews/\r
공식 트위터 https://twitter.com/TVChosunNews\r
\r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mment List

There are no registered comments.

Total 10,929건 186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exr.kr

접속자집계

오늘
700
어제
1,853
최대
33,570
전체
9,506,989
상세보기
group_icon패밀리사이트 더보기
bkts.co.kr부동산 다시보기
dcbooks.co.kr오늘의운세 무료보기
ggemtv.com겜TV
haevich.kr자격증 다시보기
kpopwiz.com케이팝 위즈
manoinfo.com내가게 양도양수
misotv.co.kr짤방로그
parrot.or.kr앵무새 분양센터
mail_icon문의/제안 :
cs@epr.kr

그누보드5
Copyright © misotv.co.kr. All rights reserved.
Mail :
cs@ep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