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재회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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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7-15 00:00 Hit26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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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nSgyPh9n3E 5-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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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이 꼭대기에 있으면 흥미롭고, 가운데 있으면 더럽게 재미없지. 행운을 빈다. 이제 꺼져!"
우상과의 조우는, 소년을 눈부신 상상력의 세계로 이끕니다. 지난해 중국 쓰촨성 지진 때 젊은 소방관이 아기를 구해 안고 갑니다. 그 눈길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14년 전 쓰촨 대지진 때 그는 여덟 살이었습니다. 폐허 속 천막촌에서 먹을 것을 나눠주고 부상자를 돌보던 소방관들은 영웅이고 우상이었지요. 소방관의 꿈을 이룬 그가, 쓰촨에서 구한 아기의 아버지 또한 소방관이었습니다. 대물림되는 이 기막힌 은혜의 인연이 신비롭습니다.
1988년 익산 외진 마을에서 김미현 씨가 자정쯤 진통을 시작했습니다. 소방관 양언 씨가 구급차에 산모를 태우고 병원으로 갔다가 위급하다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동이 트도록 응급실을 지키던 그는, 무사히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떠났습니다. 자매는 은혜를 갚는 길을 찾아 간호사와 언어치료사가 됐지요. 세 모녀는 소방관을 수소문했지만, 구급 출동 중에 교통사고로 순직한 뒤였습니다. 그리고 양 소방관은 소방영웅으로 추서돼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이다혜-다연 쌍둥이 자매는 2000년 문을 연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습니다.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퇴원한 자매는 꼭 건양대병원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나란히 건양대 임상병리학과에 진학해 졸업했고, 얼마 전 임상병리사로 취업했습니다. 마침내 꿈을 이룬거지요. 아름다운 인연의 선순환 '선인선과(善因善果)'를 또 한 번 실감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슬퍼서 더 아름다운 '상실의 인과(因果)'도 있습니다. 피천득 수필집 '#인연 '에 실린 이 시처럼 말입니다.
"사랑을 하고 잃는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 나으리니"
지난주 AI로 부활한 순직 조종사 박인철 소령이 어머니와 재회했습니다.
"인철아, 보고 싶었어"
"저 조종사 되는 거 많이 말리셨는데 항상 엄마께 죄송해요"
그의 아버지 박명렬 소령은 팬텀기 훈련을 하다 순직했습니다. 아들은 고생하는 홀어머니를 보며 아버지를 원망했지요. 하지만 애증은 동경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머니 반대를 무릅쓰고 파일럿이 됐고, 한 달 뒤 추락해 아버지 곁에 묻혔습니다.
불교 말씀에 '생선을 꿰었던 종이에 비린내가 나고, 향을 쌌던 종이에 향기가 난다'고 했습니다. 고운 인연의 힘을 깨우치는 부처의 가르침이지요. #사랑 이 사랑을 낳고 은혜가 은혜를 퍼뜨리는, 소중한 인연이 우리 주변 어디에선가 싹트고 자라는 한 세상은 여전히 살만한 곳입니다.
7월 12일 앵커의 시선은 '아름다운 #재회 '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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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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