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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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7-04 00:00 Hit26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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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입으로 악명을 떨치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 정치인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이름난 일본 목판화에, 방호복 차림으로 몰래 오염수를 버리는 사람들을 그려 넣어 조롱했지요.
일본 총리들은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먹어 보이며 홍보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런데 지진 두 달 뒤 이재민을 위로하러 간 한-중 정상에게 후쿠시마 농산물을 내놓았습니다. 세 정상이 웃으며 오이를 먹는 사진을 일본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지요. 도쿄올림픽 선수촌과 얼마 전 G7 정상 만찬에 각기 후쿠시마산 식재료와 술을 올린 것 역시, 과했습니다.
민주당이 '후쿠시마 공포'를 퍼뜨리면서 수산물이 팔리지 않자, 국민의힘이 회 먹기에 나선 건 해볼 만한 대응입니다.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어민과 상인을 돕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수산시장 수조 물을 마신 건 지나쳤습니다.
"아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짤한데요"
국민의 건강이 달린 이 심각한 문제를 희화화 시켜서 대충 넘어갈 순 없지요. 이 뜬금없고 기괴한 퍼포먼스 다음 날, 이번엔 민주당 의원이 외쳤습니다.
"저는 X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습니다"
광우병 사태 때 "미국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던 어느 연예인 판박이입니다. 야당의 단식과 여당의 먹방이 맞서는 와중에 엽기적 '인분 먹방'이 가세한 겁니다.
더 황당한 일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후쿠시마 결의안을 강행했던 날 본회의장에서는,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일본 골프여행 계획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내용이 더 가관입니다. '한국인이 별로 없는 지역이어서 골프를 할 수 있고, 맛집과 쇼핑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답니다. 눈을 피해 가는 여행이라는 얘기이지요. "비용을 보내 달라고 해보라"는 답신을 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이었던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김 의원은 윤미향 의원 후원금 비리 의혹을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세"라고 했습니다. 후쿠시마 방류 반대 서명과 선전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그래 놓고 사람들 눈을 피해 일본 가서 골프 치고 맛집 기행하겠다는 이중성에 할 말을 잃습니다.
옛말에 "마시고 먹는 것만 알면 사람들이 천하게 여긴다"고 했습니다. 국민은 불안하고 뒤숭숭한데, 야당은 대통령과 총리에게 "오염수를 마셔보라"고 윽박지르고, 여당은 엉뚱한 수조 물까지 마시는 지경입니다. 머리를 맞대 국민을 지키고 안심시킬 궁리는 뒷전이고, 보여주기 이벤트에만 몰두하는 말초적 #정치판 을 보고 있노라면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립니다.
7월 3일 #앵커의시선 은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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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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