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없는 두 나눔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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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6-29 00:00 Hit21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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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스타 드레이크의 뮤직비디오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가 마트에서 "뭐든지 공짜" 라고 외치자 다들 환호하며 카트를 가득 채웁니다. 길에서 마주친 대학생에게 5만 달러 장학증서를 선물합니다. 빈민가 사람들에게 돈뭉치를 건네고, 소방서와 아동시설을 돕습니다. 이 랩은 빌보드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그래미상도 받았지요.
시인 김종삼은 "내가 재벌이라면 메마른 양로원 뜰마다, 고아원 뜰마다 푸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참담한 나날을 사는 그 사람들을 이끌어주리니, 슬기로움… 기쁨 주리니" 그 재벌은 분명, 물질보다 마음이 더 풍요로운 부자입니다. 나눔과 베풂의 바탕은 낮은 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향하는 갸륵한 마음입니다.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이 고향 마을사람들과 초-중-고 동창 수백 명에게 많게는 1억 원씩 현금을 선물했습니다. 그간 친인척과 군대 전우를 비롯해 주변에 나눠줬던 것까지 합치면 천 4백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친분과 연고에 따라 대상을 특정해 베푸는, 독특한 나눔입니다.
나아가 고향 사람들에게 큰돈을 건넨 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다른 고향 사랑입니다. 복 받은 고향 사람들이 살짝 부럽기도 합니다. 그렇듯 마을에는 "이 회장이 고향에 골든 벨을 울렸다"는 말이 나돈다고 하지요.
그런데 보는 사람이 느낄 감정의 결이 사뭇 다를 듯한 베풂이, 하루 앞서 전해졌습니다. 이름 모를 누군가가 고려대에 6백30억 원을 #기부 했다는 소식입니다. 개교 이래 최고액 단일 기부이자, 실명 기부까지 포함한 전체 국내 대학의 두 번째 기록입니다. 그런데 기부한 분은 철저하게 익명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대학 측은 "대학 재정 위기를 폭넓게 이해하고, 대한민국 도약을 위해 대학이 분발해주기를 바랐다"는 기부의 뜻만 전했습니다. 고려대 총장은 이름을 비밀로 해 달라는 조건의 기부여서 알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익명의 기부자가 대신 한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편치만은 않다고 했습니다.
다른 대학들이 부러워할 일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겐 부러움은 덜한 만큼, 감탄과 기쁨은 더할 듯합니다. 은혜를 베푸는 시혜도, 후한 동정심도 넘어서는 어떤 마음의 무게 때문이 아닐까요.
'돈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쓰는 데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같으면서도 다른 듯, 그리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두 미담을 하루 사이에 들으며 나눔과 #베풂 의 뜻을 음미해봅니다.
6월 28일 앵커의 시선은 '대가 없는 두 나눔' 이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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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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