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국회 어떻습니까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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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6-17 00:00 Hit32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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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수록 별은 빛납니다. 시인은 "내 영혼이 어둠에 잠길지라도 완전한 빛 가운데서 떠오르리라"고 했지요. "가슴에 별을 간직한 사람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는 시도 있습니다.
"장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 기름 먹어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아주까리 기름. 왜 이렇게 깐족대요?"
아주까리 기름은 독성이 강해서 먹으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못 먹을 걸 먹었느냐'는 얘기인 듯합니다. 깐죽거리는 게 장관인지, 묻는 의원인지 헷갈립니다.
"정책 질문만 할 거니까, 너무 전투력 발휘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의원과 장관이 모처럼 진지하게 비동의 간음죄를 논했던 날 이었지요. 그리고 지난 며칠 총리를 향해 날아온 질문들입니다.
"총리는 안전이 검증되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어요?" "마셔도 됩니까? 총리님?" "언제 마실 겁니까?"
그리고 그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안내견과 함께 국회 단상에 오르자 장관과 총리가 차례대로 공손하게 알립니다.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습니다" "네 국무총리, 발언대에 나와 있습니다"
김 의원은 점자 자료를 짚어가며 차분하게 장애인 정책과 예산을 따진 뒤 비단잉어 코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센티미터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센티미터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미터가 넘게 자라는 그런 물고기입니다"
"#사회적약자 들이 어항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강물이 돼달라"며 질문을 마치자 여야 없이 박수가 터졌습니다. 여기저기 기립박수도 나왔습니다. 대정부 질문 내내 이어지던 고함과 야유, 막말과 삿대질은 간곳없습니다. 이런 본회의장을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아득합니다. 야당 원내대표가 여당 의원에게 감명받았다고 공석에서 밝힌 것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3년, 법안 백 쉰한 건을 대표 발의해 스물여덟 건이 본회의를 통과했을 만큼 활발하게 일했습니다. 하지만 실적과 역량이 충분히 쌓이기를 기다렸다가 나선 첫 대정부 질문 이라고 합니다. 지지층에게 알랑대느라 국회에 범람하는 자극적인 말과 가벼운 입에 묵직하게 울린 경종입니다.
그는 피아니스트이자 연주학 박사입니다. 어려서 시각을 잃어가는 그에게 어머니가 말씀했습니다. "네 눈에 가득찬 별이 눈부셔서 그런 거란다. 웃으면 눈이 더 반짝반짝 빛날 거"다 그 별이 짙은 어둠 속에서 한 가닥 길잡이로 빛납니다. 꽃에 향기가 있듯 사람에는 품격이 있습니다.
6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이런 #국회 어떻습니까' 이었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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