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기적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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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6-13 00:00 Hit19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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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태평양 통가의 여섯 소년 표류 실화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1965년 열세 살에서 열여섯 살 소년들이 배를 타고 나섰다가 표류됐습니다. 소년들은 코코넛 껍질에 빗물을 모아 아침에 한 모금, 저녁에 한 모금씩 공평하게 나눠 마셨습니다.
무인도에 도착해서도 서로 도와 집을 짓고 침대를 엮었습니다. 텃밭을 가꾸고 닭장과 체력단련장, 배트민턴장까지 만들었습니다. '파리 대왕'의 아이들이 불을 차지하려고 싸운 것과 달리, 밤낮으로 교대해 불씨를 지켰습니다. 그렇게 열다섯 달을 건강하게 지내다 어선에 구조됐지요.
맹수와 독사가 득실거리는 아마존 정글에서 콜롬비아의 어린 4남매가 40일 만에 살아 돌아온 것은, 놀랍고 반갑고 고마운 소식입니다. 무엇보다 세 동생을 침착하게 보살피고 지켜낸 열세 살 소녀가 용기와 지혜로 이뤄낸, 인간 본성의 선한 승리입니다.
"신이 주신 기적입니다. 이것은 신이 내게 주신 시험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경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것부터가 기적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조종사를 포함한 어른들은 한 달 전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요.
그런데 어머니는 나흘쯤 살아 있었습니다. 큰딸 레슬리에게 "동생들과 함께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라.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 당부대로 한 살 젖먹이까지 4남매는 추락 지점에서 3km쯤 떨어진 밀림에 생존해 있었습니다. 볼이 파일 정도로 심하게 야윈 채 보온 담요를 덮고 겨우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비행기 잔해에서 열대 식량인 카사바 가루를 찾아내 먹었다고 합니다. 가루가 떨어지자 씨앗을 먹으며 버텼지요. 레슬리는 나뭇가지와 가위, 머리 끈으로 대피소도 만들었습니다. 원주민 혈통이어서 밀림 사이 햇빛으로 길을 찾고, 식용 버섯을 식별하는 정글 생존법을 익혔던 덕분입니다.
'파리 대왕'을 쓴 뒤 골딩은 출판사에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벌이 꿀을 생산하듯 인간은 악을 생산한다'고. 그 저주 같은 세계관을, 어린 소녀는 인간의 선한 본성과 의지로 깨부쉈습니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긍정을 새롭게 일깨워준 소녀가 자랑스럽습니다.
6월 12일 앵커의 시선은 '#아마존 의 #기적 ' 이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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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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