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지켜주지 않았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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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지켜주지 않았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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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1-07-19 00:00 Hit15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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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이상 작동!" "방사능 1급 누출로 배 전체가 오염됐습니다"

냉전시대 소련 핵잠수함 '붉은 시월호'가 은밀한 시험운행에 나섰다가 방사능에 오염됩니다.

"부상하라! 갑판으로 철수시켜!"

방사능 사고는 함장 숀 코너리가 미국에 망명하려고 꾸몄습니다. 작전 중에 승무원을 모두 하선시키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소련 핵잠수함 K-19는 냉각기가 고장나 원자로가 녹아내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승무원 일곱 명이 원자로에 들어가 수습한 뒤 모두 숨졌고, 선체 내부도 심하게 오염됐지요.

잠수함은 심해를 떠다니는 '강철 통조림'입니다. 군함도 통풍시설이 하나로 연결된 선실에 수백 명이 사는 데다, 창문도 없는 밀폐형이 많다고 합니다. 오염사고가 터지면 '수상 감옥' '바이러스 배양접시'가 따로 없습니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 3백한 명 전원을 실어올 군 수송기가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전쟁 중 격침되거나 나포된 것도 아니고, 감염병으로 작전을 중단한 채 모두 하선하는 것은 세계 해군사에 유례가 드뭅니다.

이달 초 첫 증상자가 나온 이래 승조원 열에 여덟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도록 정부와 군은 무얼 하고 있었던 건가요. 청해 부대는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열여드레 앞서 출항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나오기 훨씬 전인 지난해 여러 나라 군함-잠수함의 감염사태를 보고도, 청해부대에는 아무런 사후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상륙함에서 확진자가 쏟아진 뒤로도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 놓고는 청해부대원 수송작전명을 '오아시스'로 붙이고 "생명과 휴식이라는 오아시스의 의미를 담았다"고 홍보했습니다.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는데 이 작명은 또 누가 한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방치는 또 있었습니다. 4차 대유행이 턱 밑까지 닥쳐온 지난 3일 민노총 불법집회 말입니다. 정부는 작년 광복절 집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느슨하게 대처하다, 확진자가 나오고서야 전수검사를 '요청'했습니다. 한 나라에 두 정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대응이 그때 그때 다를 수 있습니까?

청해부대 함정이 이름을 딴 문무대왕은 수중릉에 잠들어 있습니다. "나라 지키는 동해의 호국룡이 되겠다"며 유해를 화장해 대왕암에 뿌리라 했다고 전해 오지요. 수중릉의 문무대왕 혼이 라도 이런 나라 모양을 보면 뭐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7월 19일 앵커의 시선은 '나라는 지켜주지 않았다'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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