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한 발 조심조심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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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5-09 00:00 Hit13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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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와인농장 셋 다, 프랑스인이 투자하거나 프랑스 양조기술을 전수받은 곳입니다. 샐러드 채소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백악관 텃밭에서 가꿨고, 초콜릿은 오바마 고향 하와이에서 왔습니다.
그런데 철갑상어알, 캐비어가 오르자 올랑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고 합니다. 올랑드의 사회당 정권이 우리의 '강남 좌파' 비슷한, 위선적 '캐비어 좌파'로 불리던 때였던 겁니다. 정성껏 마련한 식탁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지요.
"요리는 강력한 외교 도구" 라고 합니다. "외교무대에서 음식은 장애물을 부수는 능력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정상회담 만찬은 그래서 회담의 연장이며, 메뉴는 메시지를 실어 나르는 접시입니다. 음식으로 나누는 교감이지요.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셔틀외교'의 만찬도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기시다 총리 내외를 사적 공간인 관저 거실과 주방으로 초대한 것부터가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갖가지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구절판과 탕평채에는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로 '소맥'을 만들어 권했던 뜻과 통합니다.
그런데 회담 평가는 다소 엇갈립니다.
음식 속담을 인용하자면 "첫술에 배부르랴" "급히 먹는 밥에 목이 멘다"가 떠오릅니다. 반대편에는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숭늉에 물 탄 격" 쯤이 있습니다. 여론의 초점은, 윤 대통령이 따른 물 반 컵에, 기시다 총리가 마저 반 컵을 따라 가득 채우느냐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역대 내각 입장의 계승"을 재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아쉬운 대목이지요.
다만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개인적 유감을 표해, 반 발짝쯤 더 나아갔습니다. 셔틀 외교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실질적 진전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이 마저 폄훼 하는 건 속좁은 일이지요.
두 정상은 북핵 안보와 산업 협력에 더해, 후쿠시마 원전수와 관련한 한국 측 현장시찰단 파견에도 합의했습니다.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한 것 역시 진심이 깃든 화해의 첫걸음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즐거운 만찬은 모든 사람을 화해"시키고, "식탁을 차리면 싸움은 가라앉는다"고 했습니다. 한일 정상이 화기 넘치는 '셔틀 식탁'을 주고받으며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간다면, 두 나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국민을 성심껏 설득해, 각자 처한 국내 정치역학부터 극복하겠다는 각오가 절실합니다. 과거사는 어느 특정 정치 세력이 독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니까요.
5월 8일 앵커의 시선은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이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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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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