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싱그러운 웃음소리 [신동욱 앵커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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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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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싱그러운 웃음소리 [신동욱 앵커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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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5-06 00:00 Hit17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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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한껏 벌려 웃느라 눈이 감겨, 반달 같은 실눈이 됐습니다. 눈부시게 하얀 이, 저 안쪽 목젖이 드러나도록 투명한 함박웃음에, 보는 사람까지 행복합니다.

화가 이순구가 그려내는 '웃는 얼굴' 중에서도 티없이 맑은 건 역시, 아이들입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가 만화처럼 순수한 웃음에 빠져든 것도 아이 덕분 이었다고 합니다. 웃을 일이 별로 없던 시절, 다섯 살 아들이 그려준 아빠 얼굴이 활짝 웃고 있었던 겁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라는 말이 맞습니다. 아이들이 까르르 싱그럽게 터뜨리는 웃음소리만큼 아름다운 노래가 있을까요. 깻잎 밭에 하얗게 흐드러진 깨꽃처럼 말입니다.

"뭐가 그리 우스워, 층층이 하얀 웃음 달고 있나. 꽃 속 가득 깨주머니들! 까르르 까르르… 깨 쏟아질 날만 남았다"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봄 쑥 향기 버무린 인절미를 먹습니다.

"앞니 빠진 할머니 오물오물 봄을 깨물며, 히죽이 웃고, 손녀딸 조청 종재기 코 박고,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백 년 전 어린이날 서울 거리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2백 명 넘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어린이날의 약속'이라는 전단 12만 장을 나눠줬습니다. 대전 마산 진주 김해 남포 개성까지.. 전국 곳곳에서도 어린이들이 행진하며 나팔을 불고, 창가 부르기와 만세삼창을 했습니다.

소파 방정환이 첫 어린이날, 아이들 천 명을 모아 가두행진을 하려다 일본 경찰에게 막혔던 원을 푼 것이지요.

그러니까 오늘 어린이날은 어린이가 처음으로 어린이날의 주역으로 나선 지 백 년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온종일 비바람이 몰아쳐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지 못했습니다. 하긴, 어린이날 날씨가 짓궂은 게 요즘 일만도 아닌 모양입니다.

소설가 심훈이 1929년 어린이날에 바친 축시도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비가 내려 일년에 한 번 나들이에도 깃이 젖는다"며 위로했습니다.

"당신네 팔다리에도 파란 싹처럼 물이 올라, 비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말라고 비가 옵니다"

그러니 5월의 폭우인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덮을 수 있겠습니까.

"식탁에 둘러앉은 아이들이 전 인생"이며 "가정의 웃음은 가장 아름다운 태양" 이라고 합니다.

노 시인이 찬미합니다.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 너처럼 예쁜 세상, 네가 웃는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니"

백 년 전 어린이날, 아이들이 어른들께 드렸던 전단 첫 구절을 되뇌어봅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세요"

5월 5일 앵커의 시선은 '아이들 싱그러운 웃음소리' 였습니다.

#어린이 #어린이날 #방정환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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