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집권당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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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3-04-18 00:00 Hit36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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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전설적 서부영화 주인공 셰인을 목사로 바꿔 찍은 서부극입니다. 이름도 내력도 모를 목사는, 로만 칼라 말고는 성직자 같지가 않습니다.
"너! 네놈이구나!"
악당을 처치하고 떠나는 뒤로, 소녀의 외침이 메아리칩니다. 거꾸로 뒤집힌 유람선에서 승객들을 이끌고 탈출하는 목사가, 마지막 장애물을 만나 신에게 외칩니다.
"방해나 하지 말아주세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합니까?"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 나오는 밸브를 돌려 잠그기 시작합니다.
"생명을 하나 더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나를 가져가십시오!"
영화에서는 까칠한 목사들이 종종 영웅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그런데 현실 속 어느 목사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에 도전합니다.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코로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잇따라 집회를 열고는 "불순 세력이 우리 성도들에게 바이러스 테러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엊그제는 "예쁜 간호사들에게 짧은 치마를 입혀 성가대를 만들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어제 전광훈 목사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적인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습니다. 수백, 수천 만 당원을 만든 뒤 공천권을 폐지해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결별은 커녕 아예 점령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김기현 대표는 '전 목사는 우리 당 사람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하고 우물거리다 자초한 봉변입니다. 업보는 자유한국당 시절까지 거슬러 갑니다. 황교안 대표부터 취임 인사차 전 목사를 찾아갔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전 목사 집회에 편승해 강경 투쟁을 벌이면서 전 목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전 목사가 "황 대표는 아무리 가르쳐도 안 된다"고 말하기에 이르렀지요.
그간 국민의힘이 전 목사를 얼마나 의식했는지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거듭된 실언이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당원 백 퍼센트로 대표 선출 방식을 바꾼 것도 그의 위세를 키웠습니다. 전 목사에게 단단히 발목을 잡힌 데다 다른 악재가 겹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집권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민주당과의 격차는 15퍼센트 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보수 결집 행보에도 불구하고 TK 지지율마저 50퍼센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 40일 넘도록 헤매는 대가를 단단히 치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집권여당 이 독자적인 제 목소리를 낼 의지가 있는지 국민들은 여전히 묻고 있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전광훈 목사 문제는 매우 미묘할 수 있습니다.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종교와 정치는 서로가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그 선을 넘는 순간 함께 망한다는 사실도 이제는 분명해 졌습니다.
4월 18일 앵커의 시선은 '수렁에 빠진 집권당' 이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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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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