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겁지겁 탐식의 끝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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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3-04-17 00:00 Hit44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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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은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
그 시절 입술이 벌개지도록 진달래를 먹 듯,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병이 있었습니다. 갈증이 심해 물을 허겁지겁 마시고, 배가 고파 게걸스럽게 먹어도 몸은 야위는 소갈증(消渴症)입니다.
남도 말로 허천병이라고 부르는 이 기갈증(飢渴症)에 걸리면 결국 두 눈이 멀곤 했지요.
걸신들린 듯 먹고 싶거나 갖고 싶어, 연방 입맛을 다시며 안달하는 모양을 '껄떡거린다'고 합니다.
'헝겁지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허둥대는 '허겁지겁'과 달리 '매우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고 허둥대는' 걸 가리킵니다.
"나는 인천 (지역 의원) 둘하고 OO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가지고 거기서 세 개 뺏겼어"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나눈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얘기입니다. 이 씨 휴대전화에 녹음된 육성들을 들어보면 도대체 이게 정치판인지, 저잣거리 건달들 투전판인지 헷갈립니다.
돈봉투를 만들어 이 씨를 통해 건넨 사람은 "관석이 형이 꼭 돈을 달라고 하면 천만 원 주고"라고 인심 쓰듯 말합니다.
"(봉투가) 들어온 걸 대략적으로 저 '송'한테는 한번 살짝 얘기하라"는 대목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정근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부터 긋더니 "정치적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국면 전환용 수사"라는 비난에 이어 급기야 "고작 3백만 원을 갖고 그러느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송영길 캠프의 핵심 인물 두 사람이 돈봉투를 돌렸던 전당대회에서 송 대표는 0.59퍼센트 차로 당선됐습니다. 그런 뒤 한 명은 핵심 당직 사무총장에, 봉투를 전달한 이 씨는 사무부총장에 기용됐습니다.
선거에서 막걸리 고무신이 사라진 지가 언젠데, 거대 제1 야당이 자기네끼리 벌인 당권 경쟁은 별천지 요지경이었다는 의심을 피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결국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고 신속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순리를 따르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어쩔 수 없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대표 개인의 비리 의혹들에 대해서도 진작에 이렇게 명쾌하고 당당한 대응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4월 17일 앵커의 시선은 '헝겁지겁 탐식의 끝' 이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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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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