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이 오르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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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3-04-13 00:00 Hit13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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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꾼 김 첨지가 어느 날 일복이 터졌습니다. 거금 30원을 쥐고, 앓아누운 아내에게 달려갔지만 아내는 이미 숨을 거뒀습니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김유정 단편 '가을'에서, 복만의 아내를 사러 온 소장수가, 때묻은 1원짜리 뭉치에 침을 발라가며 공손히 세어봅니다. 뒤로 세고, 거꾸로 들고, 또 침을 발라 셉니다.
돈을 받은 복만이도 공손히 침을 바릅니다. 아내를 팔아넘기면서 돈에만 정신이 팔렸습니다. 돈독(毒)이 올라도 단단히 올랐습니다.
편의점에서 밤낮을 사는 아르바이트 소녀가 넋두리합니다.
"굳이 앞날을 계산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바코드로 찍혀 있는, 바꿀 수 없는 앞날인 걸요. 가끔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이 세상에 온 것 같아요"
그래도 소녀는, 정직한 노동으로 정직한 돈을 법니다. 돈은, 부리는 종으로는 최선이지만, 주인이 되면 최악입니다.
사업가로부터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징역 4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검찰이 구형한 3년보다 훨씬 엄중한, 매우 이례적인 중형입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객관적 증거와 범행을 부인했고, 돈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요구했다는 걸까요.
사업가 박 모 씨는 법정에서 "이 전 부총장이 빨대를 꽂고 빠는 것처럼 돈을 달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나를 훈남 오빠, 멋진 오빠라고 부르면서 오늘은 몇 개만 더 달라"고 계속 연락했다는 겁니다.
'조카 전세 자금'까지 요구해 싫은 기색을 보였더니 "세상에 공짜가 어딨느냐, 오빠 일을 도와주고 대가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그에게 이 씨가 "나는 역시 로비스트가 맞다"고 보낸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휴대전화에 녹음해둔 방대한 통화 파일이 '판도라의 상자'로 떠올랐습니다.
당장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송영길 캠프 핵심이었던 두 의원의 사무실을 검찰이 압수수색 했습니다. 노웅래 의원과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수사도 이 씨 통화 파일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압수수색을 당한 두 의원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늘 하는 말이지요.
반면 하영제 국민의 힘 의원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뒤엔 "죄질이 나쁜 잡범"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구질구질, 너저분한 진짜 잡범을 못 본 모양입니다.
성경 말씀에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라고 했습니다. 돈 사랑도 적당히 정도껏 해야겠지요.
4월 13일 앵커의 시선은 '돈독이 오르다' 였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이정근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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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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