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왜 거기에 갔을까?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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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왜 거기에 갔을까?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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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2-12-21 00:00 Hit15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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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이 무너져 사람이 매몰된 현장에 장관이 나타나 매몰자 가족을 만납니다. 보좌관은 기념사진이라도 찍듯 포즈를 주문합니다.

"장관님, 정면을 바라보시지요"
"자, 사진!"

경황이 없는 사람을 가운데 두고, 국회의원을 비롯해 높은 분들이 사진을 찍느라 열을 올립니다. 미디어에 노출될 수 있는 촬영 기회, 이른바 '포토 세션'을 놓칠 리 없지요. 사진 찍히기를 좋아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직업이 정치인입니다. 자기 부고만 아니면 기를 쓰고 신문에 사진을 내려 한다는 우스개가 있지요.

사진기자들은, 촬영 구도에 귀신같이 끼는 국회의원을 '꼭끼오'라고 부릅니다. 어떤 이는 거물 정치인에게 귀엣말하는 사진이 자주 찍혔는데 알고 보니 "식사하셨습니까"였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사진 중독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역사적인 날이네. 사진 한번 찍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이태원 참사가 터지고 세 시간 반쯤 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함께 간 남편이 찍어줬다고 합니다. 신 의원은 명지병원 재난의료 지원팀이 이태원으로 긴급 출동하는 차량을 집 근처에서 얻어 탔습니다.

"응급 의료팀 일원으로 현장에 출동한 것" 이라고 했지만 재난의료 지원팀도 아니었고, 출동 명단에도 없었습니다. 그가 명지병원 의사 출신이라곤 해도, 보건복지위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분초를 다투는 긴급차량을 불러 지체시킬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골든타임이 4분이라고…"

치과의사 남편과 동행한 것에 대해서는 "구강 외상을 돕고 신원 식별에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재난 응급현장에서 치아를 살핀다는 얘기가 여러분께는 어떻게 들리시는지요. 의사 출신으로 참사 현장에 달려가야겠다는 순수성까지 의심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신 의원 부부가 현장에 있었던 시간은 15분에 불과했고 별다른 구조활동을 한 흔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신 의원은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며 사진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신 의원은 이태원 #국조특위 위원으로 발탁됐다가, 남편 동행을 비롯한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자 물러났습니다.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사퇴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날 신 의원 부부 행적의 본질은 대체 무엇이었다는 얘기인지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찬찬히 따져보는 것이 어떻게 정치적 다툼일 수 있는지도 설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2월 21일 앵커의 시선은 '그날 왜 거기에 갔을까?'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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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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