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의 감옥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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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2-12-13 00:00 Hit6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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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어머니의 금발과 딸의 흑발은 함께 백발이 됐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돌본 지 38년 만인 여든한 살에, 딸 곁에서 잠자듯 숨을 거뒀습니다. 이어서 여동생이 돌보던 에드워다도 4년 뒤 어머니를 따라갔습니다. 중증 장애아의 어머니들은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돌볼 힘과 여건이 받쳐줘야 이룰 수 있는 기적입니다.
에드워다의 어머니가 바친 세월과 맞먹는 38년 동안, 인천 어느 어머니가 중증 장애인 딸을 간병해 왔습니다. 딸은 첫 돌 무렵 병원에서 산소공급이 끊기는 사고를 당해 뇌전증과 지적 장애 1급에 편마비를 앓았습니다. 거동도 의사 표현도 못 해 대소변을 받아내며 돌봤습니다.
그러던 올 초, 딸이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했지만 혈소판 수치가 낮아 항암치료를 못하면서 매우 고통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딸을 숨지게 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아들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재판을 받아온 어머니가 지난주 최후진술을 했습니다. "딸과 같이 갔어야 했는데 혼자 살아남은 나쁜 엄마"라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더 버틸 힘이 없어서 내가 죽으면 누가 돌볼까, 여기서 끝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아들도 증언했습니다. "어머니는 누나한테서 대소변, 침 냄새가 날까 봐 늘 깨끗하게 닦아주며 지극정성 #간호 했고, 옷도 예쁘게 입혀 키웠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징역 12년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아들은 탄원서에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40년 가까운 세월 누나를 돌보며,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살아오신 어머니를, 다시 감옥에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간병 의 비극이 끊이지 않습니다. 장애와 치매, 난치병을 가족이 알아서 감당하라는 건 잔인한 일입니다. 가정이 결딴나지 않고도 보살필 수 있는 집은 많지 않습니다. 서른여덟 살 딸 곁에서 마지막 참담한 결심을 했을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12월 13일 앵커의 시선은 '간병의 감옥' 이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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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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