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를 찾아서'는, 어린 흰동가리 니모의 부모가 말미잘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시작합니다.

"이 정도는 돼야 살 만하지"
"여기를 노리는 흰동가리들이 너무 많았어"

강한 독을 지닌 말미잘은, 포식자들로부터 흰동가리를 지켜줍니다. 대신 흰동가리는 화려한 몸짓으로 다른 물고기를 먹이로 유인해주고, 촉수에 낀 찌꺼기도 청소해주지요. 흰동가리와 말미잘을 비롯해 다양한 공생관계를 모은 연작 광고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더럽고 위험한 세균으로 알려진 대장균도 인간의 대장과 공생합니다. 대장에 살면서 병원성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고, 비타민K같이 유용한 영양소를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대장을 벗어나는 순간, 공생관계는 깨지고 심각한 병폐를 드러냅니다. 방광염 복막염 패혈증을 일으키고, O-157을 비롯한 전염성 설사로 한 해 40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갑니다.

검찰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비서실장에 대해 발부받은 압수수색영장에 이재명 대표와 정 실장 관계를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했습니다. 영장에는 이 대표 이름이 백두 번 등장해 피의자 정 실장과 횟수가 비슷합니다.

정 실장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대장동 수익 중 7백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 최측근인 두 사람과 유동규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김만배 씨와 의형제를 맺고 사업자 선정을 하면서 이익을 나누기로 했다는 겁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는 김 부원장에게 요구받은 돈이 이 대표 경선자금 이라고 했습니다.

"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며 "20억 원으로 줄을 대면 싸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소설에 비유해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다"고 했습니다. 이 모든 의혹들이 현실의 범죄인지, 아니면 소설인지 밝혀지는 건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때문에 이 대표는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질 각오도 해야 합니다. 유력정당의 대선후보였고 지금은 국회의원이자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더더욱 엄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거리로 나서겠다고 합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희생자 이름, 얼굴 공개를 요구하면서는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 되겠습니까"

유족이 동의하지 않는 개인 정보 공개는 심각한 #인권침해 입니다. 야권에서도 "미친 생각"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요. 그리고 세상 모든 야당이 거리 투쟁을 중요한 정치적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이 대표는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정치 공동체든 경제 공동체든, 공생공사의 공존 집단을 운명 공동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운명을 함께하는 공존의 침묵이 깨지면, 공동체도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대장균이 살고 있던 대장에 구멍이 뚫리면, 악취를 풍기며 본색을 드러내듯 말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악취를 못 느끼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11월 14일 앵커의 시선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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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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