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말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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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2-09-23 00:00 Hit15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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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기상대도 한 해 토네이도 경보 2천 건 중에 80퍼센트가 허탕이라고 합니다. 폭우가 안 온다고 했다가 퍼붓는 것보다, 엄청 쏟아진다고 했다가 안 오는 것이 욕을 덜 먹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향을 가리켜 '예보 심리학' 이라고 합니다.
지난 15일 대통령실이 일본과 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일본은 "합의한 바가 없다"고 줄곧 부인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까지 나서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했지요. 결국 한일 정상이 만나긴 했습니다만 보기에 여러모로 불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행사장에 찾아가 공식 의제도, 국기도 없이 마주 앉았습니다. 우리는 '약식 회담' 이라고 발표했지만 일본은 '간담'이라고 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은 선 채로 48초 대화하는 데 그쳐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최대 현안인 전기차 문제를 우리는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백악관 발표에는 빠졌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흔쾌히 정상회담에 응했다"던 대통령실 발표가 얼마나 섣부른 것이었는지 여지없이 드러난 겁니다. 자랑이라도 하듯 낙관하고 떠들어대지 않았다면 그나마 국민의 실망과 자괴가 덜했을 겁니다.
그래도 2년 9개월 만의 한일 정상 회동은 꼬일 대로 꼬인 양국 관계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저런 의미와 성과들마저 한꺼번에 덮어버린 것이 대통령의 비속어 실언입니다. 대통령의 말은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것으로 해석돼 세계적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설명을 들어보면 우리 야당을 겨냥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듯합니다. 윤 대통령이 "우리 국회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올린 메시지도 그런 추론을 뒷받침합니다. 그런데 메시지에는 야당을 모욕한 데 대한 유감이나 사과가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모든 눈과 귀가 24시간 집중되는 표적입니다.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 문자가 노출되면서 이미 큰 낭패를 겪었습니다. 이번 일로 말과 처신의 무거움을 절실히 새길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 잘못 전달된 게 있다면 서둘러 바로 잡고 야당에 대한 사과도 더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
9월 23일 앵커의 시선은 '대통령의 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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