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 됩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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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2-07-29 00:00 Hit37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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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후임자는 듣는 둥 마는 둥 일어서버립니다. 씁쓸하게 돌아 나오는데 후임에게 남겼던 서류상자들이 뜯지도 않은 채 버려져 있습니다. 마치 그 자신이 쓰레기가 돼버린 것 같습니다.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 '플랜 75'는 암울한 공상영화입니다. 노인문제를 해결하려고, 건강한 사람도 일흔다섯 살이 되면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설정이 섬뜩합니다. 공무원들이 공원에 나가 노인들에게 죽음을 권유하고, TV에선 '원할 때 죽을 수 있어서 좋다'는 광고가 나옵니다. '플랜 75'를 선택한 노인에게 주는 정부 위로금 10만엔으로 마지막 온천여행을 떠나는 상품이 번창합니다.
지난해 광복회 고문 변호사가 원로 철학자 김형석 교수를 겨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났다"고 했습니다. "공동체에 보탬이 안 되면 스스로 생을 마치는 한도선이 여든 살쯤" 이라고 했지요. 그러자 여든 살 넘은 4.19혁명 건국포장 유공자 열여섯 분이 신문광고를 내 점잖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나이가 쉰한 살이라고 하면 부모님이 생존해 계실 것 같은데,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하실 겁니까?"
예순다섯 살 이상 고령층에서 '나는 건강하다'는 분이 2008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 절반에 이릅니다. "일흔까지는 노동부 관할이고, 일흔다섯부터 복지부 관할"이라는 우스개도 있지요. 그렇듯 고령층 취업자가 8백77만명에 이르러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열에 여섯 분이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왕성해 보이는 노년의 삶 뒤엔 그러나 고령화 한국의 씁쓸한 자화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일하고 싶다는 분이 열에 여섯 분이나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예순다섯에서 일흔아홉 살 노인, 셋 중 한 분이 단순노무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건국이래 처음으로 총인구가 줄어들어 인구 붕괴가 현실로 닥쳐왔습니다. 갈수록 고령층은 늘고 생산가능 인구는 줄어듭니다.
고령층의 경력과 능력을 제대로 살려 인적 자본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나서야 할 때가 됐습니다. 노인 문제를 저출산 문제만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결국 미래 세대들의 어깨에 엄청난 짐을 얹게 될 겁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노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첫걸음이라도 떼야 하지 않을까요?
7월 29일 앵커의 시선은 "이대로는 안 됩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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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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