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디우스의 매듭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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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디우스의 매듭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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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뉴스TVCHOSUN Date22-07-08 00:00 Hit18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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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상원 원내대표 존슨이 젊은 케네디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런데 케네디가 그에게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돼달라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고심하던 존슨을 보좌관이 말리지요. "상원 다수당 대표의 권력이 부통령보다 훨씬 세지 않습니까" 그러자 존슨은 "권력이 가는 곳에 권력이 있는 법" 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그가, 아홉 살 아래 케네디를 열심히 도와 대선에서 승리한 지 3년 만에 현실이 됐습니다. 케네디가 암살된 겁니다. 존슨은 이듬해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어쩌다 대통령' 이라는 이미지를 보란 듯 벗어던졌습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현명한 인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지요.

옛말에, 갓 탄생한 권력의 기세는 "높은 지붕 위에서 독에 든 물을 쏟아붓는 것과 같아 거스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권력은 폭력과도 같아서 한쪽이 절대적으로 지배할 때 다른 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집권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강한 폭풍우에 휩싸였습니다. 선거를 이끈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겁니다.

이준석 대표는 애당초 어떤 징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제 집권 여당의 앞날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대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회의장 대표 자리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간신히 정권을 찾아오기 무섭게 벌이는 이 권력투쟁의 막장극은 이미 오래전에 잉태됐습니다. 이 대표는 젊은 유권자로부터 외면받다시피하던 보수 정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선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젊은 패기로만 이해하기 어려운 독설과 조롱 어린 언행을 그치지 않았고 그 대상에는 윤석열 대선 후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대표 탄핵이 거론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지금 이준석 대표는 토사구팽 당했다는 배신감이 극에 달한 듯 합니다. 자신의 존재가 불편한 이른바 '윤핵관'들이 이번 사태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뒤 정황을 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의 문제도 돌아봐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성 상납을 받았는지 아닌지, 그 문제를 덮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겁니다.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더라도 그 성찰의 바탕 위에서 해야만 미래가 있을 겁니다. 누가 뭐래도 그는 한국 청년 정치의 개척자이고 정치 변화의 아이콘입니다.

하지만 끝내 이 막장극의 주연으로 남는다면 그 평가를 지키기 어려울 거란 사실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저히 풀 수 없는 단단한 매듭을 말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 매듭을 단칼에 잘라내 아시아의 패자가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 오지요. 하지만 매듭을 차근차근 풀지 않았기에 결국 제국이 분열돼 무너졌다는 상반된 해석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지금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단칼에 자를 것인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풀려고 노력할 것인가, 어디에서 해답을 찾을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집권 여당이 된 것이 진정한 실력이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얻어진 것인지도 곧 판가름이 날 겁니다.

7월 8일 앵커의 시선은 '고르디우스의 매듭'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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