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안에 있다'. 유명한 말이죠.

"황제께선 이 칼을 나에게 주시면서 이렇게 덧붙이셨소. 이제 그대는 짐의 대리인이니 명을 어기는 자가 있다면 가차 없이 베어도 좋다."

조선은 명과 연합군을 결성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군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함께 싸우고자 하지 않는다면 조명 연합함대는 오늘로 해체하겠소. 단독 출정할 것이다."

선조실록을 보면, 명나라 제독 진린이 조선의 군병을 직접 거느리려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명군의 전횡에 대해 '형편이 어렵다고 거절하고 싶으나,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비변사가 고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동맹'은 생사를 같이하는 친구지만, 매우 까다롭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져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부터 입장이 확고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 독립 주권 국가가 군사 작전권을 다른 나라에게 맡기고 있는 예가 없지 않습니까? 최대한 신속하게 빠른 시간에 환수해야 됩니다."

정부 당국자는 전작권 전환이 "양국 간에 그냥 진행할 수 있는 이슈" 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이냐는 겁니다.

"가뜩이나 미국과 잘 안 풀리는 협상에서 또 관세 폭탄을 머리에 인 기업들의 시름이 가득할 때,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엉뚱한 전작권을 들고나온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여당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난합니다.

"동맹 국가에 대한 존중이나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과도하고 무도한 요구입니다. 미국의 왜곡된 사실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새 정부 첫 국가안전 보장회의(NSC)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남북의 평화 공존이 우리 안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지' 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한미동맹 에 대한 이상한 인식 등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걸 빌미로 탈동맹 드라이브를 걸고, 과거 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를 되풀이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국가 운명 앞에서는 진영 이익을 넘어 오직 국익만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단결만이 유일하고 확실한 방어수단' 이라고 했습니다.

'자유를 위한 동맹'에서 #군사주권 은 동맹과 반대말이 아닙니다.

강력한 동맹이 있을 때 우리의 군사주권도 강해집니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6위의 선진강국으로 올라선 기반이 자유민주주의와 한미 동맹 덕 이라는데 반대할 분은 없을 겁니다.

심각한 이견이 동맹 간에 있다 하더라도 이를 자존심과 감정을 앞세워 해결할 일은 아닙니다.

긴 안목에서 나라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어렵더라도 찾아야 합니다.

7월 11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오직 국익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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