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렸네. 헤어날 수가 없네.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50년 전 한국을 비롯한 서른여섯 나라 15억 명이 즐겼던 공연이지요. 세계 최초로 위성 생중계된,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와이 무대 입니다.

"해외 투어 할 겁니다. 팬들이 기다려요."
"공연 많이 하고 싶으면 전국 투어 하면 돼."

하지만 엘비스는 월드투어는커녕 해외 공연 한 번 못했습니다. 그를 평생 옭아매 착취했던 매니저 때문 이었습니다.

불법 체류자여서 나갈 수도 돌아올 수도 없었고, 그래서 갖은 핑계로 출국을 막았습니다. 그나마 본토를 벗어난 공연으로 엘비스를 달랜 곳이 하와이였지요. 매니저는 엘비스를 철저히 관리 통제했고, 엘비스는 순종했습니다.

엘비스는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갇히듯 살면서 쇼 무대에 서다 숨졌습니다.

문장가 소동파가 명산 여산에 갔다가 깨달았습니다.

'여산의 진면목을 알 수 없는 건, 내가 여산 속에 있기 때문이지.'

조금만 벗어나면 세상이 보일 텐데 좁은 곳에서 복닥복닥 지지고 볶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도 안 보인다'는 경구처럼 말이지요.

민주당의 검사 찍어내기가 갈수록 태산입니다.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를 비롯해 두 명의 탄핵을 밀어붙이더니, 다른 두 검사 탄핵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수사 검사의 탄핵안을 통과시킨 것까지 벌써 다섯 명에 이릅니다. 강경파가 검찰총장 탄핵을 주장하고 당 지도부가 주워담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검사 두 명의 이름과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한 변호사가 "진짜 검사를 조리돌림 하지 말라"고 반박하고 나섰지요.

민주당은 앞서 검사 스무 명을 수배령이라도 내리듯 공개해,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무슨 '가스라이팅' 이라도 단단히 당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이성이란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렇게 할 수 있나요?

대북 송금사건 검사 탄핵안이 통과되면 직무가 정지돼 총선 때까지 수사를 할 수 없습니다. 방탄 국회, 방탄 단식에 이어 또 하나 기상천외한 방탄 탄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탄핵의 빌미로 삼은 이유도 기괴합니다. 누구에게 스키장을 예약해 줬다거나 접대한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저 역시 사실관계는 잘 모릅니다만 이런 일로 검사를 탄핵하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참 난감할 따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헌재는 이렇게 판시했습니다. 파면할 만한 중대한 헌법과 법 위반이 있어야 한다는 판례입니다.

이 대표가 또 다시 동문서답을 합니다.

"{탄핵을 너무 남발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국토 균형 발전은 우리 시대의 핵심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자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의 끝 모를 폭주를 보며 그때 그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11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탄핵 중독' 이었습니다.

#민주당 #탄핵 #검사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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