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대표님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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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11-20 00:00 Hit14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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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이 치명적 사랑을 이겨내고 살아남게 해주소서.'
입맞춤 까지는 아니더라도 포옹은 보기 거북한 풍경이지요.
나아가 이재명 대표가 법정에서 측근 정진상 전 실장을 포옹한 건, 정치 법정사에 오래도록 남을 장면입니다. 피고인이, 공동 피의자이자 중요한 증인을 끌어안고 등을 두드려 주도록 재판부가 허락한 것부터가 이례적 이었습니다. 가장 냉정해야 할 법정에서의 이 이례적인 호의에 우리 모두가 당황했었지요.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정 전 실장이기에, 포옹은 고마움과 격려, 회유의 몸짓으로 비쳤습니다.
이 대표가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이 다섯이나 숨졌을 때, 그 때도 그렇게 자상하고 다정했는지 돌아볼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의 인간적 연민은 커녕 나는 "모르는 사람" 이라거나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며 면도날 같은 냉정함을 유지했었으니까요. 아니 냉혹함 이었을까요? 그렇듯 이 대표의 표정은 보통사람 상식으로는 종잡기가 어렵습니다.
국회 단상에 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향해 자기당 최고위원이 고함쳐 야유할 때도 그랬습니다. 옆에 가만히 앉아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요. 구속을 면한 뒤, 당 지도부가 가결파 의원들에게 "고름을 도려내겠다"느니 험한 말을 퍼부을 때는 "왈가왈부 말라"고 타일렀습니다. '때리는 시어머니, 말리는 시누이' 같은 이른바 '굿 캅, 배드 캅'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일고여덟 달 만에 '개딸'들을 향해 딱 두 줄로 한마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점잖은 말씀의 속내가 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검사 탄핵만 해도 '개딸'들이 아우성치고 강경파가 앞장서는 수순을 밟아 당론으로 채택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인재위원장을 맡고, 당 의원 전원에게 불출마 확인서를 요구한 것 역시 정치 훌리건들의 뒷배 없이는 함부로 내기 어려운 용기 였을 겁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중진까지 나서 "이 대표부터 험지에 출마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지만 이 대표는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우리 계양에 문화예술회관 부지는 좀 우선적으로…"
이 대표의 현란한 처세술에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가을 날씨도 널을 뜁니다. 반소매를 패딩으로 갈아 입혔다가, 또 더위가 오더니 영하 추위가 닥쳤습니다.
'손 뒤집으면 구름 일고, 손 덮으면 비 내리니 어지럽고 경박함을 어찌 다 헤아릴까'
11월 10일 앵커의 시선은 '우아한 대표님' 이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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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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