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빈대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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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10-28 00:00 Hit9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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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은 그 일을 교훈 삼아 부하 직원을 "빈대만도 못한 놈"이라고 야단치곤 했습니다. 빈대한테도 배울 게 있는 법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빈대도 콧등이 있고,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 하지 않습니까.
옛 시인은 '삽살개도 염치가 있다'며 파렴치한 인간들을 꾸짖었습니다.
'보아하니 염치는 삽살개 배 속에나 있네. 늘 제 밥그릇이나 긁을 뿐, 부엌을 향해 앉지도 않네.'
밥그릇이 비어도 음식이 있는 부엌은 넘보지 않는, 도리와 염치를 알더라는 얘기지요.
민주당이 강서구에서 압승을 거둔 뒤, 조국 전 장관 입이 나날이 험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켜,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일구이언' 이라고 했습니다. '두 개의 혀'를 뜻하는 일본어를 써가며 "두 혀 속에 일관된 것은 이익과 욕망" 이라고 했지요.
그러더니 다음날 "너무 어렵게 말했다"며 '윤통 일언 풍선껌'이라고 요약했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을 비틀어 '입이 가볍다는 뜻' 으로 쓰는 요즘 말을 갖다 댄 겁니다. 거기에다 '입만 벌리면 구라'를 줄인 속어 '입벌구' 까지 썼습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종식시키는 그림도 제시했습니다. "야권 의석이 2백 석이 되면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되고, 개헌안과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했지요.
그런가 하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보름째 검찰청사 주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 탄핵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통과시켜 총선 승리의 흐름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돈봉투 사건으로 탈당한 피의자의 포부가 사뭇 큽니다.
#조국 사건 1심 재판부는 실형 2년을 선고하면서 그가 "객관적 증거에 반하는 주장을 하며 잘못에 눈을 감은 채, 반성하지 않는다"고 꾸짖었습니다. 돈봉투 사건에 관해서는 관련자들의 생생한 법정 증언이 잇달고 있고요. 이쯤이면 보통사람들은 부끄러워서라도 얼굴 들고 어디 다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정치판에는 '유죄판결 확정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을, 철갑인 양 두르고서 행세하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유죄 선고가 나지 않았다는 걸 대단한 도덕적 승리라도 거둔 것처럼 되레 큰 소리를 치는 거지요.
백번 양보해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면 그 때 가서 보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법리를 따지기 앞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길이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도리입니다.
옛말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못할 짓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부끄러움을 알면 해야 할 일이 있다' 쯤이겠지요. 그건 묵언수행일 겁니다.
10월 24일 앵커의 시선은 '요즘 빈대'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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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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