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앵커의 한마디] 희화화된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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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9-07 00:00 Hit23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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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소설 '단식광대'에는 19세기 유럽, 단식을 쇼로 하는 광대의 삶이 등장합니다.
"단식 광대가 들어간 작은 우리 앞에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있는 예약자들까지 생겨났다. 굶는 날이 늘어 갈수록 관심이 높아졌다." 감시꾼에게 밤낮으로 광대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겼다니 단식의 고통을 엿보며 즐기는 새디즘의 극치를 엿볼 수 있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이런 새디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그의 단식이 나라를 위한 진정성보다 검찰 수사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한편의 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몰래 무언가를 먹는 이 장면 역시 그의 단식을 희화화하는 소재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죠. 변비약이라고 설명했지만, 약이라면 왜 당당하게 먹지 않은 거냐는 질문이 뒤따를 정도로 단식 진정성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12시간만 투쟁하고, 다른 일정까지 소화하다보니 "이런 단식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죠.
카프카 소설속 주인공은 유행이 지나 대중으로부터 외면받는 단식쇼를 고집하다 결국 죽음을 맞게 됩니다.
이 대표가 지금처럼 단식을 이어간다면 내주에는 병원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한 약속은 또 지킬 수 없게 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제가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받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피하고 당내 사퇴 압박도 잠재우는 목적으로 단식을 고집한다면 더 큰 정치적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오늘 앵커의 한마디는 "희화화된 단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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