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라도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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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9-03 00:00 Hit19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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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hxXu9laGv4 3-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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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물쩍 해보려다가는 이렇게 난장판이 되기 마련입니다. 식탁보 빼내다 온 식탁이 망조가 듭니다.
"항상 써 보고 싶던 주문이에요 피에르토툼 로코모토르"
호그와트 교수들이 학교를 방어하는 주문을 외칩니다. '프로테고 막시마. 피안토 듀리…'
악마를 막으려고 거대한 보호막을 치는 이 주문을, 민주당 최고위원이 올렸지요. #김남국 의원이 탈당한 직후였습니다.
그 바람에 '코인 게이트'에 분노하는 민심만 졸지에 악마가 돼버렸지요.
다른 의원은 "초기에 마녀사냥 하듯 여론재판이 이뤄졌다"고 감쌌습니다. 이런 글을 올린 의원도 있었습니다.
"사냥하지 말자. 상처 주지 말자. 우리끼리라도."
민주당이 김 의원을 벼랑 끝에서 구했습니다. 국회 윤리자문위가 윤리특위에 넘긴 제명 권고를 뭉개버렸습니다.
'김남국의 늪'에 빠진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하겠다"던 이 대표의 다짐은 역시나 빈말이었습니다.
바로 하루 전 워크숍에서 "정치 윤리를 철저히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다짐한 건 그저 말 잔치였습니다.
표결에 참가한 민주당 의원은 '투표 전 이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특정 분한테 말씀하긴 어렵습니다. 거의 대부분 하고 상의했다고…"
김 의원은 이 대표 대학 후배이자 측근모임 '7인회' 멤버입니다. 대선 때는 이 대표 수행실장까지 지냈지요.
당장 당내에서 "당 지도부 지시 없이는 #제명 부결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김 의원은 내부 징계를 위한 의총 두 시간 전에 탈당했습니다.
윤리 소위 40분 전에 총선 불출마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표결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더니 #민주당 은 "김 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적 권리를 포기한 점을 참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자진 탈당자의 1년 내 복당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김 의원은 총선 전에 돌아올 수 없습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총선 불출마 선언은 그야말로 말장난을 한 건데 민주당은 그걸 대단한 정치적 결단처럼 추켜세우더니 결국 제명안을 뭉갰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이 김남국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치밀한 시나리오로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 건가요?
이제 민주당이라는 연못은, 부레옥잠 같은 정화식물은 말라 죽고 녹조로 뒤덮인 격입니다. 그리고 쑥대밭에 남은 건 '코인 먹튀' 뿐입니다.
조선시대 문신 윤기가 수전노를 읊었습니다.
"행여 누가 돈 빌려달랄까 봐 가난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구나"
돈을 지키는 노예가 수전노, 관직을 껴안은 죄수가 포관수입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보전하려고 발버둥치는 젊은 정치인, 그리고 그 정치인을 껴안고 발버둥치는 민주당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8월 31일 앵커의 시선은 '우리끼리라도'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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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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