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쓸 수 있을까요?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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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8-20 00:00 Hit21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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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절 사랑은 진실했어. 너는 바스켓 케이스야."
미국 록그룹 그린 데이가 찌질한 낙오자 '바스켓 케이스'를 노래합니다.
"나도 그런 바보 중에 하나야. 멜로드라마 같은 바보"
'바스켓 케이스'는 구제불능 인간형을 가리킵니다.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1차대전 때 사지를 절단한 부상병을 바구니 비슷한 들것으로 옮겼던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공자가 길을 가다 길섶에 쭈그리고 앉아 큰일을 보는 사내를 꾸짖었습니다. "짐승이 아닌데 어찌 가릴 걸 가리지 못하느냐" 사내는 부끄러워 줄행랑을 쳤습니다. 공자가 다시 걷다가 길 한가운데서 일을 보는 사내와 마주치자 피해 갑니다.
"이 자가 더 나쁘지 않느냐"고 묻는 제자에게 공자가 말했습니다. "길가에서 일을 본 자는 한 가닥 양심이 있어 가르치면 되지만 저 자는 아예 양심이 없는데 무엇을 가르치겠느냐" '아주 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고치지 못한다'는 가르침을 재미있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이한준 #LH 사장이 기자회견을 하다 마이크가 말썽을 부립니다. 직원이 이리저리 만져도 안 됩니다. 그러자 남 얘기하듯 말합니다.
"죄송합니다. LH가 이런 정도입니다"
그 자리에서 이 사장은 첫 #쇄신 조치로 "상임이사 전원,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지요. 알고 보니 책임이 가장 무거운 자신과 감사는 빼고, 다섯 명만 사표를 받고는 '전원'이라고 했던 겁니다. 더 어이없는 건 사표를 수리한 네 명 중에 두 명은 임기가 끝났고, 나머지 두 명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납니다. 어차피 그만둘 사람들을 앞세워 '#사표쇼 '를 벌인 것이지요. 눈 가리고 아웅도 이런 아웅이 없습니다.
LH가 직원 땅 투기 사태 때 "뼈를 깎는 쇄신을 하겠다"며 상임이사 네 명을 경질했을 때도 두 명의 임기가 아흐레밖에 안 남아 있었던게 뒤에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경질된 네 명 모두 1억 가까운 연봉을 받는 LH 사내 대학 교수로 임용했습니다. 사내 대학이란건 또 뭔지도 잘 모르겠고요.
일부 LH 직원은 "열심히 차명 투기하며 정년까지 꿀 빨며 다니련다" "잘려도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다"며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질렀습니다.
LH는 이번에 철근 빼먹기 사태가 터진 뒤 전관 특혜를 감시하는 '반 카르텔 본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보름 사이 여섯 건 입찰 모두 전관 업체가 따갔습니다. 이쯤이면 고쳐서 다시 쓰기 어렵다고 봐야 할 겁니다.
공자가 또 말하길 "썩은 나무는 새길 수 없고, 썩은 흙담은 손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고칠 수 없는 담이라면 무너뜨리고 새로 쌓는 수밖에요.
8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고쳐 쓸 수 있을까요?'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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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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