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왕의 DNA'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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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8-17 00:00 Hit27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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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왕의 DNA'를 물려받은 세자도 스승을 깍듯이 모시는 건 왕실의 법도 였습니다.
세자로 책봉돼 치르는 성균관 입학례 입니다. 세자를 그리지 않고 노란색 동선과 자리만 표시했습니다. 세자가 명륜당 마당으로 들어와 붉은 공복을 입은 스승에게 "가르침을 주시라"고 세 번 거듭 청합니다. 배움을 허락한 스승이 높은 단에 올라서면 세자는 두 번 절하고 무릎 꿇어 예물을 바칩니다. 명륜당에 들어가 책상도 없이 바닥에 책을 놓고 엎드려 가르침을 받습니다. 스승은 줄곧 상석인 동쪽에 자리했지요.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니 왕자처럼 대하라"며 담임선생님에게 아홉 가지 지침을 요구했던 교육부 사무관이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경계성 지능장애가 있어서 치료기관의 자료를 전달한 것" 이라고 했습니다.
자료란, 어느 민간연구소의 'ADHD 자녀 양육법' 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의 일종인 ADHD는 경계성 지능과는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연구소는 치료기관 병원도 아니었습니다. ADHD를 '천재적 극우뇌'로 부르며 약물 치료 없이 낫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연구소 소장도 "부모가 고쳐주는 게 맞고, 선생님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지요.
그렇게나 엉뚱한 요구를 그는, 교육부 로고와 담당 부서가 버젓이 찍힌 공직자 통합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래 놓고는 "직장과 직급을 내세워 압박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학교 교권보호위가 내렸던 서면사과와 재발방지 처분도 무시해 왔습니다.
지난해 전임 담임선생님을 아동학대로 신고한 뒤엔 교감에게 "아이 교육 내용을 매일 체크해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직위해제 됐던 선생님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교육부 일선 간부까지 속속들이 빗나간 자식 사랑을, 소설가 김훈은 '내 새끼 지상주의' 라고 했습니다. 상징적 사례로 조국 부부를 짤막하게 꼽았습니다. 그러자 조국 지지자들이 그에게 갖은 악담과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책이라도 불태울 기세입니다. 주말마다 선생님들이 광화문 땡볕에 나와 흘리는 눈물이 그들에겐 한 톨 먼지만큼이나 하찮아 보이는 모양입니다.
8월 14일 앵커의 시선은 '빗나간 왕의 DNA'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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