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특검의 몰락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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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8-07 00:00 Hit28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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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길은, 마땅히 지켜야 할 도(道)를 은유합니다. 맹자가 말했습니다. '길은 잠시라도 가지 않으면 잡초가 우거진다. 지금 그대 마음이 잡초로 꽉 막혔구나' 큰 도둑 도척은 '도둑질도 도(道)가 있다'고 했습니다. '재물 숨긴 곳을 아는 슬기, 먼저 들어가는 용기, 맨 나중에 나오는 의리, 훔친 걸 고루 나누는 자애'를 설파했지요.
"검사로서 불의에 대한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할 수는 없었어요. 그거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검사도(道)가 아니다…"
박영수 전 특검은 검찰을 떠난 뒤로도 검사의 길, 검사도를 삶의 도리로 내세우곤 했습니다. 공과 사의 청렴, 겸손과 절제의 덕, 끊임없는 수양을 말했습니다. 그렇듯 '국민 특검'으로 불렸던 그가 검찰의 두 번째 영장 청구 끝에 구속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이 불거진 지 거의 2년 만입니다.
문 정부 검찰은 초반에 그를 두 차례 소환한 게 전부였습니다. 정권 교체 후에도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지 않다가 지난 3월에야 압수수색에 나섰지요.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특검법이 거론되자 비로소 수사다운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그러고도 첫 영장이 기각돼 다시 질타를 받고서야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왜 진작에 분발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라도 권순일 전 대법관을 비롯한 나머지 '50억 클럽' 수사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번에 박 전 특검을 구속시킨 결정타는 국민적 신망을 받던 특검 시절에 받았다는 11억 원 이라고 합니다.
앞서 받은 8억 원 중 3억 원은 자신의 변협회장 선거자금으로 썼다고 하지요. 그는 특검 때 사기꾼한테서 고급 차를 공짜로 빌려 쓴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사로, 변호사로, 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그가 누려온 삶에서 도대체 뭐가 부족한 걸까요. '하늘이 칠보를 비처럼 내려도 욕심은 배부를 줄 모른다'는 불교 말씀을 떠올리게 됩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도리를 말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삼가 도에 어긋나지 않게 살기'란 결코 쉽지 않지요.
박 전 특검은 올해 초 정치권에서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오자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쉈다고 합니다. 남몰래 열심히 망치질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자니 제 낯이 오히려 뜨겁습니다.
8월 4일 앵커의 시선은 '국민 특검의 몰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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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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