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하지 못하는 병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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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하지 못하는 병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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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7-27 00:00 Hit29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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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 거장 앤디 워홀은 5층 대저택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쓸 수 있는 방은 두 개뿐이었지요. 집이 온갖 잡동사니들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기내식 메뉴판, 마트 광고 전단, 음란 소설, 피자 반죽, 미라가 된 사람의 발까지… 보관 상자가 6백 개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저장강박증 환자였습니다.

뉴욕 맨해튼에는 전설적인 저장강박 형제를 기리는 '콜리어 형제 공원'이란 곳이 있습니다. 1940년대 이곳 저택의 주인 형제가 170톤이나 되는 고물과 잡동사니 속에서 살다, 결국 무너진 쓰레기 더미에 깔려 숨졌지요.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일본의 기업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배가 불러도 사냥하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탐욕을 자제하지 못하면 망한다는 '도덕 경영론' 입니다. 시인이 사람과 사자의 차이를 이야기합니다. "배부른 사자는 사냥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먹이를 쌓아 놓고도 투망을 던진다. 그러나 가장 많이 아사한 동물은 인간이다"

#민주당 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 소추를 앞뒀을 때, 당내에서도 서른 명 넘는 의원이 반대했습니다. 법적 탄핵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기각되면 역풍이 불 거라고 했습니다. 탄핵 추진이 또 한 겹 이재명 대표 방탄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도부는 탄핵을 밀어붙였습니다. 머릿수의 힘을 절제하지 못한, 또 하나 입법 권력의 폭주였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탄핵 청구는 기각됐습니다. 그것도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는 재판관 전원 일치 기각입니다. 민주당에게는 유례없는 국무위원 탄핵 시도였는데 결과는 허망한 '아니면 말고'가 된 셈이지요.

이제 남은 건 역풍입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절대 다수 의석의 위력도 예전 같을 리 없습니다.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같은 입법 폭주도 당장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속담에 "적게 먹으면 약주, 많이 먹으면 망주"라고 했습니다. 모든 일은 정도껏 하라는 얘기지요.

이 장관 역시, #탄핵 당할 만한 법적 책임은 면했지만 성실과 품위 유지 의무를 저버린 책임은 면치 못했습니다. 번번이 품위 없는 말로 국민 마음을 긁어대고 화를 돋운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은 헌재도 경고했습니다. 만약 이 장관이 처음부터 고개를 깊이 숙여 겸손하고 품위 있게 처신했다면 그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도 달랐겠지요. 그랬다면 민주당도 무리한 탄핵 소추를 강행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버려야 할 것을 병적으로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말이 요가 행법에서 따온 '단 사 리(斷 捨 離)' 입니다. 끊고, 버리고, 이별하라는 얘기지요. 무절제의 쓰레기 더미에 깔리지 않으려면 민주당도, 이 장관도 새겨들을 말입니다.

7월 26일 #앵커의시선 은 '절제하지 못하는 병' 이었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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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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