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일 구의원 선거…시위 사태 변곡점

[앵커]

홍콩에서는 내일(24일) 우리의 지방의원 선거에 해당하는 구의원 선거가 치러집니다.

여섯달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표심은 향후 시위의 향배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구의원 선거는 우리로 치면 지방의원 선거에 해당합니다.

총 18개 선거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뽑게 되는데, 총 1,000명이 넘는 후보자가 출마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정부에 달린 게 아닙니다. 폭력과 협박이 없는 한 선거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번 구의원 선거가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117명이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행정장관은 유권자의 직접선거가 아닌 1,200명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됩니다.

이번 선거가 갖는 또다른 의미는 6개월간 계속돼온 홍콩시위 사태에 대한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가 향후 홍콩 사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야권에 해당하는 범민주 진영이 여권인 친중파 진영을 누를 경우 동력이 꺼져가는 시위에 다시 활기가 붙게 되고, 반대로 친중파 진영이 승리할 경우 홍콩 정부는 시위에 강경대응할 명분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 강경 시위 진압으로 정부와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확산하면서 민주진영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까지 여야 후보들에 대한 괴한들의 백색테러가 잇따르자 홍콩 정부는 선거의 연기를 고심했습니다.

[크리스 탕 / 홍콩 경찰청장] "선거일에 폭력이 없기를 호소합니다. 폭력이 발생한다면 주저없이 적극 대처할 것입니다."

홍콩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600여개 투표소에 폭동진압 장비를 갖춘 무장경찰 3만1,000여 명을 배치키로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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