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 속 훈훈함'…충남농협, 김장나눔 행사

[앵커]

잦은 태풍으로 김장철에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의 소외계층에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자 김장 김치를 담궈서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테이블 위에 절인 배추가 수북히 쌓였습니다.

400여명이 모여 산더미처럼 쌓인 배추에 양념을 슥삭슥삭 묻힙니다.

금세 먹음직스러운 김치가 됐습니다.

[박현숙 / 충남 청양군] "기분 좋아요. 집에서 담그는 것보다 이렇게 소외계층한테 담궈서 주는게 훨씬 더 기분이 좋고, 어려움을 잘 모르겠어요."

오늘 김장한 김치만 1만kg, 금액으로 7,000만원 어치입니다.

이렇게 담궈진 김치는 10kg 들이로 포장되어 충남지역 각 시·군의 소외계층에게 전달됩니다.

김치를 받아보는 가정에서는 함박웃음이 피었습니다.

몸이 힘들어 김장을 엄두도 못내던 노인들은 1년치 김치를 받은 셈입니다.

[명노옥 / 충남 예산군] "지금도 얘기하는 것이 나는 이날까지 남들에게 봉사라는 걸 못해봤는데 내가 이런걸 받는다는게 보통 감사하고 좋은게 아니에요."

특히 올해는 잦은 태풍으로 배추 작황이 부진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춧값이 30% 이상 뛰어올라 김장을 앞둔 소외계층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조소행 / 농협충남지역본부장] "어르신들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은 김장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농협은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농협은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산지 수급조절을 통해 김장채소 가격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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