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인덕션 스위치 눌러 아파트에 화재"

[앵커]

부산에서 반려동물이 전기를 이용한 조리기구인 인덕션의 스위치를 눌러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막으려면 외출 시 전원을 반드시 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 밖으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이 난 집 안은 주방 쪽에 그을음이 집중돼 있습니다.

천장이 검게 타고, 아래쪽 인덕션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돕니다.

15일 오후 1시쯤 부산시 해운대구 한 아파트 18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로 집 안에 있던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8마리가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주인이 외출한 사이 반려동물이 주방 인덕션 스위치를 눌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인덕션 위에 놓여있던 플라스틱 빨래 바구니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두 달 전엔 부산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인덕션 위에 올려져 있던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집 안에 키우던 고양이가 인덕션 스위치를 누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화재 건수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2017년 7건이었다가 지난해 20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10건이 발생하는 등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애완동물을 두고 외출할 때는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기기 전원을 아예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강조합니다.

[전태을 / 부산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 안에선 외출 시에는 잠금버튼을 설정하거나 지문인식 기능 또는 전원 코드를 빼놓아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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