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수입박람회서 "시장 개방 확대"…트럼프 견제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시장 개방 확대를 천명했습니다.

아태 지역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로 탄력을 받은 시 주석이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무역 공세를 무마시키기 위해 중국이 작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시작한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 시진핑 주석이 2년 연속 참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중국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5일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장벽을 세우지 않고 무너뜨릴 겁니다.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도 맞서야 합니다. 또 무역장벽을 끊임없이 허물어야 합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발언입니다.

1년 4개월 가까이 무역분쟁을 이어가며 중국을 겨누고 있는 미국의 칼끝을 무디게 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미국은 누구나가 이득을 챙겨가려고 하거나 챙겨간 '돼지저금통'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일을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박람회를 통해 미국의 대중 포위망 약화를 노리는 시 주석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며 우방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현실을 파고든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서방 국가들의 참여는 전혀 없어 '반쪽짜리 국제박람회'였다는 비판을 받았던 데 비해 올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가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국가 수반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행사 규모도 작년보다 커졌습니다.

그러나 AFP통신은 중국의 작년 박람회 계약 체결 발표 가운데 4분의 1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유럽연합 상공회의소의 자료를 인용하며 허울 뿐인 선전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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