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금지법에도…홍콩, '핼러윈 가면 시위'

[앵커]

수개월째 시위가 계속되는 홍콩에서 핼러윈 데이에 맞춰 시민들이 또다시 거리로 쏟아졌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에 개의치 않고 가면을 착용하며 맞섰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영화에 등장해 저항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이 눈에 띕니다.

푸우와 슈렉 등 만화 캐릭터를 비롯해 각종 동물 가면들도 곳곳에 보입니다.

홍콩 시민들이 핼러윈 데이에 맞춰 도심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고대 켈트족 풍습에서 유래한 핼러윈의 경우 독특한 가면과 복장으로 매년 10월 마지막 날 전 세계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자칫 축제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체포할 경우 홍콩 정부가 비난에 직면할 것이란 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앞서 홍콩 정부가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와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는 상황.

이를 어길 경우 최고 1년의 징역형 혹은 2만5천 홍콩달러, 우리 돈 약 370만원의 벌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당초 엄격한 법 적용을 고심하던 홍콩 정부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심 곳곳에 물대포와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현장 통제에 집중했습니다.

다만 가면을 쓴 이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칠 경우 즉각 가면을 벗을 것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체포하겠다는 방침만 세웠습니다.

가면 시위와 함께 지난 8월 말 시위대 63명이 붙잡혔던 홍콩의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에서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광군제에 맞춰 보이콧 운동을 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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