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굶어 죽어도 자력갱생"…'자주'로 美 압박

[앵커]

북한이 자력갱생과 자주를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다녀온 뒤 강화된 기조인데요.

어떤 의도인지, 최덕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자주와 자력은 이번 주 북한 매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입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자기의 힘 없이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족적 자존심은 적대 세력이 짜놓은 붕괴 시간표를 번영의 시간표로 바꾸어 놓을 수 있게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설의 어조는 더 강경합니다.

굶어 죽고 얼어 죽더라도 민족자존을 지켜야 하다며 "초강도 대북 제재 속 믿을 건 자체의 힘과 인민의 정신력"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자력갱생을 앞세운 기조는 지난주 수요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누빈 뒤 구체화 됐습니다.

[조선중앙TV] "칼바람 불어치는 백두산정에 오르시어 천하를 굽어보시는 경애하는 최고령 도자 동지의 거룩하신 용상을 우러르면서 백두산과도 같은 거대한 담력과 배짱을 지니시고…"

이런 움직임은 이달 초 결렬된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력갱생의 밑바탕엔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군사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도발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식으로 미국을 압박한다는 해석입니다.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 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제재를 유지하겠단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 평행선을 달리는 북미 관계가 김 위원장의 '중대 결심' 전 극적으로 바뀔 지 관심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goo.gl/VuCJMi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http://www.yonhapnew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