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잠정 봉합'…"수출 반등은 아직"

[앵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을 시작한 지 15개월 만에 부분 합의에 이르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우리 경제 역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데요.

하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걷히고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고 보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인 미국과 중국은 부분 합의, 이른바 '미니 딜'을 성사시켰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인상을 보류하는 대신, 중국은 최대 500억 달러, 59조 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겁니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온 양국 간 무역 분쟁이 시작 1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미중이 부분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 뒤 첫 거래에서 국내 증시는 1% 넘게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습니다.

경제심리 개선 효과와 함께 일각에서는 열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수출 등 실물 경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결을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일 뿐 남은 협상의 향방은 알 수 없다는 게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이 아직 현실적으로 타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수출이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볼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각국 경기가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점도 수출 반등 기대를 제약하는 요인입니다.

정부 관계자도 협상 교착 국면의 물꼬가 트인 측면은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 갈지 단정할 수 없는 단계라며, 추이를 신중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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