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트럼프 '외교적 참사'…다음은?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부친 주요 외교정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좌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불안한 행보 때문이란 설명인데요.

북한 문제에서도 외교적 참사 가능성이 남았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윤석이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장 최근의 '외교적 참사'는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이 꼽힙니다.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하던 미군이 갑자기 발을 빼면서 터키의 군사작전 등 일순간에 중동 지역의 정세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터키와 쿠르드는 백년 넘게 싸워왔습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지난 2년여에 걸친 이란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정책'도 힘을 잃는 분위기 입니다.

협상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용의를 내비치고 있지만 이란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우리 민족과 국가를 대표해, 나는 제재 하에서는 어떤 협상에도 우리의 반응은 부정적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평화 협정'도 체결 직전에 무산되면서 미군 철군에 제동은 물론 아프간내 폭력 사태도 급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집중된 외교 참사는 한결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불안한 행보 때문"이라며 "스스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파괴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최근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사례로 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제시한 시한인 연말 내에 제재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핵탄두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김명길 / 북한 실무협상 대표]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습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압박하기 위해 페르시아만에서 추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고, 이슬람국가 IS도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 공격을 틈타 다시 발호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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