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키워드] SLBM

숨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 속 꼭 주목해야 할 키워드를 살펴보는 [한반도 키워드] 시간입니다.

북미협상이 결렬로 끝난 가운데, 유럽 여섯 개 나라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북한은 즉각 반발했는데요.

오늘의 [한반도 키워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입니다.

지난 8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6개 회원국이 북한의 SL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은 명백하게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란 게 성명의 주요 내용이었데요.

[니콜라 드 라비에르 / 프랑스 유엔대사]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완전하고 엄격하게 이행돼야 합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엄중한 도발"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SLBM 발사와 관련해 유럽 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 반발한 바 있습니다.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김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우리는 또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움직임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안보리의 모든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할 것입니다."

북한은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을 사흘 앞둔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km 해상에서 SLBM 한 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쏜 11번의 발사체 중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최대 비행고도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습니다.

북한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이라고 밝히며, 발사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북극성-3형 시험 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내부 결속과 대미 압박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약속 위반이 아니라"며 문제 삼지 않았는데요.

단거리 미사일과 달리 SLBM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오는 데다, 바닷속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만큼 탐지가 어렵고 기동성도 높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SLBM 발사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지켜볼 것입니다. 그들은 대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해볼 것입니다. 지켜봅시다."

한편, 8일 열린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SLBM 발사가 의제로 올랐지만 의장 성명과 같은 공통된 의견 도출은 없었습니다.

유럽 6개 국가가 규탄성명을 내는 데도 미국은 한국과 함께 이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마다 한미가 앞장서서 대북 규탄 목소리를 내왔던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건데요.

우리 외교부도 유럽 국가들의 대북 규탄 성명에 '존중'한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북미 실무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지만 대화의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한미 양국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새 기록영화를 공개했습니다.

영화는 적대세력에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우리 힘으로 조선혁명을 끝까지 완성하시려는 것은 경의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의 거침없는 신념이고 의지입니다."

영화는 국방 분야 자력갱생을 소개하며 김정은 위원장 집권 기간에 시험 발사한 무기를 전부 담고 있습니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인 '화성 14형과 15형' 발사 장면이 부각되는데, 이 장면에 맞춰 '11월 대사변'이라는 자막도 달았는데요.

ICBM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풀...▣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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