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접경지 인구 '뚝' 국방개혁으로 가속화

[앵커]

강원 접경지역의 인구감소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자연 감소에다가 국방개혁 추진으로 접경지역의 군 장병 수마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철원을 비롯해 화천과 양구 등 강원 5개 접경지 인구 감소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달 기준 해당 지역 전체 인구는 15만 2,429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864명, 1.83% 감소했습니다.

강원도 인구 감소율 0.14%의 10배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매년 11월을 기준으로 봤을때 이들 지역은 지난 2015년 이후 한 해도 인구가 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군 장병들이 앞으로 지역을 대거 떠나게 된다는 겁니다.

이들 5개 지역 인구는 15만 2,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병사 10만 5,000명도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방개혁에 따른 군부대 통폐합으로 앞으로 이들 가운데 2만 6,000명의 병사가 줄어들게 됩니다.

한 지역당 적게는 3,000명에서 많게는 7,000명 가까이 감소하게 되는 겁니다.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이 빠져나갈 경우 지역경제 붕괴를 넘어 마을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

육군 2사단 해체 수순이 막바지에 접어든 양구군은 벌써부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명호 / 양구군이장연합회장] "가게가, 자영업자가 다 몰락했다고 봐도 과언 아닙니다. 저도 장사를 하는 입장이니까 피부로 느끼는데 사람들이 없어요. 사람들이."

강원도와 접경지역은 17일 국방부와 상생 협약식을 갖고 국방개혁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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