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국제회의서 공론화

[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려는 방안을 검토하자 우리 정부가 국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해양 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성공한 건데, 일본으로서는 국제사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일본 정치권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리 방법에 대해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자 거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현실화할 경우 인접국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우리 정부는 국제 여론전을 펼쳤고 성공했습니다.

해양 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를 공론화하는 길을 튼 겁니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7일부터 열리고 있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정식 의제로 다룰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해 53개국이 비준한 런던협약·의정서는 폐기물의 해양투기 등을 금지하고 있는 반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같은 육상에서 해양으로 배출하는 경우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런던협약·의정서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계속 제안해왔으나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서는 한국 외에도 중국과 칠레 대표단이 우리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일본 대표단은 앞으로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일본이 오염수를 배출하면 당사국총회는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나아가 강제력 있는 결의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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