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감염경로 오리무중…가능성은?

[앵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 3주가량 됐는데요.

어떻게 유입됐는지를 알아야 효율적인 방역과 확산 차단이 가능한데, 감염 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경로로 들어왔을까요?

추정되는 감염 경로를 나경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난달 중순 이후 13곳에서 확진 판정이 났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건 북한 유입설.




북한이 돼지를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임진강에 혈액이나 분변 등이 섞여 남쪽으로 바이러스가 흘러왔다는 겁니다.

[정승헌 /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 "북한에서 유입된 원인이 가장 크겠구나…. 대부분의 발생 확정된 농장들이 임진강 수계 3km 내에 다 있어요."

병에 감염된 북한 멧돼지 사체와 접촉한 쥐나 새가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 멧돼지가 직접 남으로 넘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철책이나 그 아래 수로를 통해 건너오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정현규 / 한수양돈연구소 대표] "이중, 삼중으로 문이 돼 있어요, 수로에. 문이 한 개가 아니고 그거 통과하면 문이 또 있어요. 통과하고 또 통과하고…."

다른 경로로는, 최근 수입축산물 유통업체에서 압류한 돈육포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만큼 수입 돼지고기 가공품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발병 직전 사료업체 직원들이 파주와 연천 돼지 농가 여러 곳을 다녀간 점을 고려해 '사람을 통한 전파설'도 나옵니다.

정부는 돼지열병 감염 경로와 관련해 생각하지 못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찾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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